뇌 교육 원론_9. 뇌의 작용 원리 (3)

뇌파의 작용과 조절

부정적인 기억과 감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 이는 굉장히 중요한 삶의 기술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지식으로는 결코 터득할 수 없다.

직접적인 감각 체험을 통해서만 깨우칠 수 있다. 의식이 밝게 깨인 상태 마음이 맑고 편안한 상태를 만드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뇌파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뇌파란 뇌가 활동함에 따라 발생하는 전기 파장이다.  파장의 진동수와 진폭에 따라 뇌파는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 불안하거나 흥분한 상태일 때 나오는 감마파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 나오는 베타파 안정되고 편안한 집중 상태일 때 나오는 알파파, 느긋한 초로 상태일 때 나오는 세타파,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나오는 델타파 등 뇌파는 뇌의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뇌 활동을 반영한 것이 뇌파라면 반대로 뇌파를 조절하여 뇌 활동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뇌 교육은 이에 주목하여 네 파를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뇌파 진동이 그것이다.

뇌파 진동

뇌파를 조절하는 목적은 가장 안정된 뇌파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다 뇌파가 안정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력이 향상되며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 같은 신경 전달물질이 분비된다. 또한 뇌 기능이 안정됨에 따라 몸의 신진대사도 원활해진다.

사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자신의 뇌파를 늘 조절하면서 산다. 음악을 듣고 운동을 하고 술을 마시는 것 등이 다 뇌파를 조절하는 활동이다.

그런데 스스로 뇌파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더 적극 뇌파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되도록 빨리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 자신의 네 파를 조절하면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대인들의 정신적 문제 가운데 점점 더 심각한 증가율을 나타내는 우울증도 뇌파를 조절하는 감각을 키움으로써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상태에 처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뇌파를 조절하여 스트레스에 눌린 몸과 뇌 긴장을 풀어주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회복할 수 있다.

뇌 교육을 통해 스스로 안정된 뇌파를 만드는 기술을 터득할 수 있다.

우울할 때 화날 때 집중이 되지 않을 때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몸이 피곤할 때 스스로 자신의 네 파를 조절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상태를 개선한다면 이는 삶을 영위하는 최고의 기술이자 진정한 지혜라 할 것이다.

가소성과 신경 네트워크

필요하면 변화하고 창조하는 것이 생명의 원리이자 우주의 법칙이다. 인간의 뇌도 이 원리와 법칙에 따라 진화해 왔다.

인간이 계속 변화하고 창조할 수 있는 것은 뇌가 그런 기능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변화와 창조는 뇌의 타고난 기본기다. 뉴런과 시냅스로 연결된 뇌 네트워크는 뇌 해로들이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고 없어지고 단절되면서 변화해 간다.

뇌 속에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재료는 물론 정보다. 정보에 따라 변화하는 뇌 가소성 덕분에 인간은 환경이 달라져도 적응할 수 있는 생존력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뇌 신경세포는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부위에서는 세포가 재생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 뇌 한 부위가 손상되면 그 부위에서 담당하던 기능을 잃게 되는데 이럴 때에도 훈련을 계속하면 손상된 부위의 주변 신경세포에서 그 기능을 새롭게 학습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사고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가 손상돼 말을 못하면 계속 말하기 연습을 하면 손상된 신경세포와 이웃한 신경세포에서 기능을 학습하여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심지어는 자네가 도맡아 하던 기능을 우회가 대신하기도 한다. 선천적으로 우뇌가 크게 손상된 채 태어난 사람이 좌뇌만으로 양쪽 다리를 모두 움직이는 예도 있다.

본래 우뇌는 몸의 왼쪽을 관장하고 자네는 몸의 오른쪽을 담당하는데 이 경우에는 신경세포 간에 아주 새로운 연결을 창조해낸 것이다.

HPS  고등 감각 인지 현상

HPS 고등 감각 인지 현상도 뇌에서 일어나는 창조적 연결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를 보여주는 특별한 예 다 이는 눈을 감은 채 색깔을 인지하고 모양을 보고 글자를 읽는 감각인데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같은 능력이 예외적이면 나타나는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훈련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년 전에 시작한 이 훈련을 통해 매년 수백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HPS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HPS 능력을 개발함으로써 집중력과 창의력 향상을 비롯해 인성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뇌 가소성 덕분에 인간은 무한하다 할 만큼의 창조성을 갖게 되었다.

지구 위에서 인간이 지금 이런 형태로 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우리 뇌 가소성에서 비롯한 창조적 속성 때문이다.

물론 창조성이 인간만 누리는 능력은 아니다. 모든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창조성을 발휘하면서 살아간다.

다만 인간의 뇌가 가진 특이점은 생존에 필요한 정조의 창조성을 넘어 창조 그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쓰지 못하면 활기를 잃고 심지어는 창조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이렇듯 인간은 창조를 즐기는 천성을 타고난다. 식욕 성욕 물욕이 충족되어도 창조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면 공허해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자 한다 뇌 처지에서 볼 때 창조의 성과가 크든 작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창조의 에너지를 망고 쓰고 있기만 하다면 뇌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뇌 가소성의 창조적 속성

뇌 가소성에서 비롯한 창조적 속성을 이해하려면 뇌라는 신경 네트워크의 특성도 알 필요가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감각기관을 통해 몸에 들어온 정보는 전기 신호의 형태로 신경계를 타고 뇌에 도착한다. 이 전기 신호는 다시 뉴런의 시냅스 부위에서 분비하는 신경전달 물질을 타고 뉴런에서 뉴런으로 전달되고 이 같은 신호 자극이 지속해서 반복되면 그 신호가 흐르는 유로의 길인 뇌 회로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형성된 수많은 뇌 회로들은 서로 얽히고 설키며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룬다. 이 신경 네트워크 안에 한 개인을 이루는 정보가 모두 들어있다.

학문 종교 예술 이념 체제 컴퓨터 무기 우주선 같은 것들도 모두 이 신경 네트워크 탄생한 창조물들이다.

인간은 신경 네트워크를 거대하게 키운 덕분에 놀라운 창조적 재능을 갖게 되었다.

우주가 끝없이 확장하며 운행하듯 뇌도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속성이 있다.

심장이나 위장처럼 평생 변함없이 일정하게 기능하는 몸의 다른 기관과 뇌가 서로 확연히 다른 점이 이것이다.

뇌 주인이 탐구심만 잃지 않는다면 뇌는 나이와 함께 계속 네트워크를 키우면서 창조를 즐길 수 있다.

개인의 건강과 행복도 세상의 평화도 모두 뇌를 어떻게 쓰는가에 달렸다. 진정 뇌 속의 인생이다.